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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의 모든 상식

눈이 내리면 세상이 조용해지는 과학적 이유

겨울이 되면 도심도 조용해지고, 특히 눈이 내린 뒤에는 거리의 소음이 한층 줄어든 듯한 느낌이 듭니다. 마치 세상이 잠시 멈춘 듯한 이 조용한 분위기는 기분 좋으면서도 신비롭게 느껴지곤 하죠. 그런데 정말로 눈이 내리면 소음이 줄어드는 걸까요? 아니면 단순한 기분 탓일까요? 사실, 이 현상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.

 

<눈은 '천연 소음 흡수제'>

 

눈이 내리면 세상이 조용해 지는 이유 중 하나는 눈 자체의 물리적 특성 떄문입니다. 갓 내린 신선한 눈은 가벼운 공기층을 포함한 부드럽고 푹신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. 이 눈의 입자들이 소리를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는 역할을 하면서 주변의 소음을 줄여주는 것이죠.

 

즉, 자동차 경적 소리나 발소리 같은 일상의 소음이 눈 속으로 스며들어 퍼지지 않고 흡수 되면서 우리가 듣는 소리가 작아지는 것입니다. 마치 벽에 두꺼운 카펫을 까아두면 소리가 잘 안울리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.

 

<눈이 덮이면 지면이 소리를 차단한다>

 

보통 도로, 건물, 인도 같은 단단한 표면은 소리를 반사하여 울림을 만들지만, 눈이 쌓이면 이 반사가 줄어듭니다. 특히 10cm 이상의 신선한 눈이 깔리면 소음을 최대 60%까지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.

 

눈이 두껍게 쌓일수록 이 흡음 효과는 더욱 강력해지며, 자동차가 달리는 소리나 사람들이 걷는 발소리도 훨씬 부드럽게 들리게 됩니다. 그래서 눈이 내린 후에는 같은 거리에서도 훨씬 조용하게 느껴지는 것이죠.

 

<기온이 낮을수록 소리의 전달 속도가 달라진다>

 

추운 겨울에는 공기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소리의 전달 속도가 늘려집니다. 소리가 멀리 퍼지는 대신, 공기 중에 머물며 흩어지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이죠. 이 때문에 같은 소리라도 겨울에는 여름보다 덜 크게 들릴 수 있습니다.

 

게다가 눈이 내릴 때 공기 중에 떠다니는 눈송이들이 소리를 산란시켜 더 멀리 퍼지는 것을 막아줍니다. 이러한 효과가 합져져서 눈이 내린 후에는 더욱 고요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.